[뮤지컬관람후기]블루헬멧: 메이사의 노래
미처 사용하지 못한 공연 쿠폰 사용기한이 임박하여
부랴부랴 예매해둔 뮤지컬을 보러갔답니다.
장소는 신도림 디큐브 아트센타이고
공연명은 [블루헬멧 : 메이사의 노래]
언제나 예매는 내 전담이었지만
밀린 업무로 집에서도 짬을 내기가 힘들어서 남편이 예매를 해두었죠.
블루헬멧....어떤 내용인지 찾아볼 생각도 못하고
그냥 티켓팅을 해둔것이 큰 실수라는 생각이 공연장 입구에서 들었답니다.
허걱!
관람연령대는 대충 봐도 20대 중반 간혹 20대 후반
게다가 남자 관객은 눈을 씻고 찾을래야 찾아 볼 수도 없이 모~~두 여성!!
어쩌나....
그냥 되돌아가야 하나?
직장일을 마치고 바로 달려와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남편은 헛웃음...
딸에게 급히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니
"엄마~~거기 찬열이 보러 소녀팬들 대거 갔구만!!
남자도 없고 중년 부부는 아주 눈에 띄겠는데?"라고 말하더군요.
일단 되돌아가는것도 우습고 비겁한 일이란 생각에 관람을 강행하기로 했어요~

이제 뮤지컬의 배경과 내용을 좀 알아 볼까요?
"전쟁중의 힘든 현실 속에서도 노래와 춤이 총과 무기보다 강할 것이다."라는
주인공 선호가 서카무라 마을의 어린 라만에게 한 말은 이 뮤지컬의 주제입니다.
파병된 우리나라 UN평화유지군들은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라만과 라만의 친구들 그리고 카무르 현지인들에게
우리 문화와 노래를 알리고 노래와 예술로 그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폭격으로 폐허가 된 카무르에서 목숨을 잃은 군인들과 몸을 던지는 희생으로
라만을 비롯한 카무르 인들을 구한 병사들의 이야기는
어릴 적 지친 라만을 일으켜 준 이름모를 메이사를 찾는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라만의 사연으로 무대는 이어갔고
오디션을 주최한 방송국 관계자들은 라만에게
드디어 "메이사"를 만나게 해 줍니다.
라만과 그의 이웃들의 마음 속에 언제나 "빛나는 별"
즉, "메이사"로 남아 있는 UN평화유지군들,
그리고 그들 중 가장 큰 역할을 해 주었던 선호의 활약과 희생은
일상의 노곤함을 투덜대던 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너!
이 평화속에서
불평을 일 삼으면 되겠니?



비록 사전 지식없이 예매한 뮤지컬 공연이었지만
출연진 대부분이 모두 '육군 용사'이어서인지 기운찬 함성과
기운이 느껴지는 안무가 일상의 지친 피로감을 날려주었어요.
20대 여성 관객들 속에서 유일한 중년의 관람객으로서 느꼈던 불편함은
객석에 앉기 전까지였고 그 이후는 출연진들의 건강한 춤과 노래 그리고 메세지로
나이를 생각할 필요가 없게 만드는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소녀팬들에게 늘 내줬던 홍보물 앞에서
그들이 몰려들기 직전에 객석을 빠져나와 어렵게 한 컷 찍어 보았습니다.
(소녀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즈를 취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아찔하네요.ㅋㅋ)
혹시라도 저처럼 기력을 충전할 방법을 찾고 계신 중년들에게도
공연으로 씩씩한 기운을 흠뻑 받고 싶을 수 있다고
[블루헬멧 : 메이사의 노래]를 한 번 즐겨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답니다. 인천공연(6/11~6/12, 인천문화예술회관)

저도 그때는 직장인 딸 아이(나름 엑소팬^^)와 다시 한번 공연장을 찾으렵니다.
그때는 딸아이의 젊음에 살짝 기대어 봐도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