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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방문 시장은 제기동 시장!


    아침부터 서둘러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며 외출 준비를 끝내고 전철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어찌나 신나던지 날씨마저 화창하여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더군요~

    1호선 제기동역에서 내리니 어르신 분들이 우르르 시장으로 향하더라고요... 헉! 모두들 배낭이나 짐수레카트 가지고 내리시는 모습을 보고는 아차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철 출구를 나서자마자 온갖 즐비하게 늘어선 먹거리들을 보면서 그만 이성을 잃고 이것저것 살 뻔했지요.
    지금부터 사면 무거워서 돌아다닐 때 힘들다고 만류하는 언니 덕분에 제정신을 차리고 제기동 시장으로 무사히 도착했답니다.

    세상에!!!
    넓고 깨끗하게 정비된 시장에는 각종 야채와 과일들이 싱싱함을 겨루고 있고,
    유명 연예프로그램 덕분인지 정육점에는 질 좋은 고기를 사기 위해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주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기가 거기서 거기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이유는 분명히 있으리란 생각에 다음에는 고기도 사가지고 가야겠다 생각했지요.

    동행한 언니가 미리 메모해 온 맛집을 찾아서 첫 번째 도착한 곳은

    #황해도순대집


    워낙 인기가 있어서 얼른 사두지 않으면 허탕 칠 수 있다고 서둘러 구입했습니다.
    하루종일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상할까 봐 엄청 신경은 썼지만 "이렇게 싱싱한 간이며 염통을 곁들인 순대는 먹어본 적 없다"라며 꽤 많은 양을 순삭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다음으로 향한 맛집은

    #안동집


    실외 좌식 자리에 자리 잡고 주인아저씨가 즉시즉시 가마솥에서 건져서 만들어 낸 건진국시(국수)

    다시 봐도 군침이 나네요. 육수가 시원하고 같이 나온 겉절이와 알배추는 달콤 아삭해서 두 번이나 리필을 요청했어요.



    그러나! 국수 삶는 옆에서 지글지글 부쳐내는 배추 전을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셋이서 국수 3인분을 시키고 배추 전까지 주문하고 말았지요. 그러나 배추 전에 신의 한 수는 막걸리였지요.
    대낮부터 여자 셋이 막걸리를 먹는 게 저희에게는 낯선 경험이지만 누구라 할 것 없이 막걸리를 주문했답니다.


    막걸리가 이렇게 맛있었다고? 한 통에서 멈추지 못하고 두통을 탈탈 털어 마시고 아쉬움이 남았지만 식사하는 뒷자리에 참새줄에 앉아있는 참새들 마냥 빈자리를 간절히 기다리는 대기 손님들의 눈총이 따가워서 그냥 일어설 수밖에 없었답니다.

    다음에는 옆자리 손님들이 정말 맛있게 먹던 #비빔밥과 #부추전을 꼭 다시 먹으러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말이죠~

    배가 한껏 부르고 취기가 남아있던 터라 그다음 행선지는

    경동시장 스타벅스 [경동 1960]


    보통 대로변에만 위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스타벅스가 이런 재래시장에 위치한다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경동시장 스타벅스는 1960년대 경동시장과 함께 자리 잡은 경동극장으로 1994년까지 영화를 상영했다고 합니다.


    원래 영화관이어서인지 층고가 엄청 높아서 사람들이 꽉 들어찼음에도 그다지 답답한 느낌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저희 셋은 흩어져 자리 잡기 눈치게임을 할 수밖에 업었는데 다행히 금방 자리가 나서 여유로운 시간을 핫한 장소에서 마무리할 수가 있었답니다.

    얼마 전에 퇴직한 저를 위해서 즐거운 경험을 선사해 준 벗들로 인해 눈물이 필도는 건 술기운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죠?

    아무튼 글을 적고 사진을 보다 보니까 앞으로 제기동 시장은 아주 여러 번 방문해야 구석구석 맛집들을 웬만큼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맛집들을 많이 많이 저축해 둔 이 기분 다음에는 꼭 튼튼한 배낭을 짊어지고 즐겁고 행복한 추억과 행복을 가득 담아와야겠습니다.*^^*